Jibsin Life Story 2006. 3. 31. 09:45

이번 여름 휴가는 9월초에 터키로의 선진지 견학 여행이 계획되어 있고, 또 10월초에는 디아이씨(인라인모임)에서 동남아 여행이 계획되 있어 예년 처럼 일주일씩 휴가를 내는게 양심상 찔려 3일간의 황금연휴를 포함해서 하루만 휴가를 내 가족과 보내기로 결정했다.

휴가첫날 날씨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비속에서의 가족여행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아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행에 필요한 텐트며 아이스박스 등을 준비하여 차량에 싣고 2박3일간 먹을 부식들과 필요한 것들을 마트에 들러 구입하고 출발하였다.

이번 휴가는 아이들의 현장체험도 겸한 휴가를 보낼 생각으로 먼저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향했다. 예상보다 영동고속도로 차량 정체가 심해 고속도로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북수원에서 42번 국도로 가기로 계획을 바꾸었다. 수원 시내를 지나가는데 거중기를 이용해 지었다는 화성이 보였다.

화성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성이라 생각되어 잠시 운전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아직 허접한 실력이지만 사진을 찍는 이유는 여행후기를 작성하여 차후에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의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시내를 빠져나가자 생각보다 교통 소통이 원활했다. 42번 국도는 겨울에 스키타러 양지리조트를 갈때 차량이 밀리면 몇번 애용한 경험이 있는 도로다. 갑자기 운행중 눈에 확 들어오는 현수막이 보였다.

"돈가스 5,000원" 아이들이 먹고가자는 바람에 어차피 늦었는데 저녁도 해결할 겸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나와 아들놈은 돈가스를 딸은 스파게티를 시켰다. 생각보다 음식맛도 좋고 분위기도 아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시간을 보니 저녁 5시경이 되었다. 집사람이 양떼목장에 입장 시간을 전화로 확인해 보니 6시까지라고 한다. 나는 입장은 못하더라도 주변 경치를 보자고 했다. 목장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7시 30분경 역시 양떼는 하나도 볼 수 없었다. 아이들이 내일 다시 와서 양떼를 구경하자고 조른다. 그럼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약속을 하고는 숙소인 설악일성콘도로 향했다.

다음날 아침. 우리집에서 가장 부지런한 혜민이가 일어나라고 깨운다. 양떼들믈 보기로 약속한 만큼 정신을 차리기 위해 세수를 하고는 간단히 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100km나 되는 대관령 양떼 목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전날에 비해 날씨가 무척 화창했다. 고지대라 날씨가 선선해서 좋왔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해서 힘든 운전이었지만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오전에 구경을 마치고 160km나 되는 화진포 해수욕장으로 갔다. 생각대로 해변 날씨는 무척이나 덥고 끈적거렸다. 쨍쨍찌는 땡볕에도 불구하고 숯불피워 삼겹살 구워 먹고, 더위 해결을 위해 바로 해변으로 풍덩!

예전에 없던 화진포 해양박물관이 생겼다. 입장료가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구경을 하기로 하고 들어갔다. 63빌딩에 있는 수족관에 비해 시설이 열악하고 볼거리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비추)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덥다고 밥투정하면서 고기한점 먹지 않던 아들놈은 배가 고프다고 투정을 시작했다. 관람이 끝나고 박물관앞 벤치에서 먹다 남은 밥에 깻잎, 김치로 순대 채우는 아들놈!

하루는 텐트 야영을 할 계획인지라 인제에 있는 방태산휴양림으로 가기로 하고 네비게이션을 찍으니 거리가 130km나 되었다. 미시령을 넘으니 예전에 보지 못했던 폭포가 장관을 보여주고 있었다. 바람이 어찌나 세던지 폭포수가 미처 물에도 닫기 전에 옆으로 퍼지는 모양새가 마치 물병풍 같았다.

해가 지기전에 도착하기 위해 부지런히 갔음에도 도착하니 저녁 8시가 넘었다. 휴양림 입구에서 관리인이 사람이 많아 야영할 곳이 없으니 돌아가란다. 이 밤에 여기서 야영을 못하면 안된다고 억지로 사정을 하여 입장 허락을 받아. 깜깜한 숲속을 수킬로 더 올라가서 여러 텐트들 사이에 야영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어렵게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고는 잠을 청하는데 계곡 물소리가 왜 이리도 큰지 도대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업친데 겹친격으로 새벽에는 과식을 했는지 배가 아파 화장실을 두번씩이나 갔다오는 관계로 완전히 잠을 설쳤다. 전날 늦게 도착한 관계로 주변 경치를 볼 수 없어 다음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생각보다 경치도 좋고 모기도 없었다. 무엇보다 휴양림안의 계곡아이들이 놀기에 좋을뿐더러 등산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 매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도로가 밀릴것이 예상되어 홍천국도를 이용하였는데 국도 역시 무척 밀려 집에 도착하니 새벽1시였다. 8시간의 운전으로 초죽임이 되었다. 가장 노릇도 갈수록 힘들다. 내년에는 다른 피서 방법을 연구좀 해야겠다.

posted by charo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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